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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시작품제작지원사업 (3D 모델링)-한국발명진흥회] 2010년 사업을 진행했던 경험을 적어봅니다.

현재 하고 있는일은 블로그에 잘 나와있듯.. IT분야이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있어 사업하를 하겠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가능한 기술들을 서치하고 조합하여
특허를 등록하게 된 것이다.

2010년 1월 시작품제작지원사업 공고를 보고 신청하여 좋은평가를 받았는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시작품을 바로 제작할 줄 알았으나 3D설계만 지원되는 조건이었다.
3D 모델링.. 그렇게 생소하진 않지만.
기대가 커서였을까?
3D 모델링에 한정한다는 이야기에 아쉬움도 컸다.
3D 모델링 설계가 왜 필요한지..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왜 작년까지 없던 분야가 생겨서 시작품 제작을 할 기회를 날리는거야.. 라는 투정이 있었을 뿐..

하지만 3D모델링 설계에 들어가서는 필자의 생각이 정말 바보 같음을 알 수 있었다.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대상자로 선정되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3D 모델링 설계 업체를 찾는 일이었다.
3D 모델링 설계를 검색하면 정말 많이 나온다.
일일이 전화해보고 서울 근교는 찾아가보고
하지만 사람마다 전문분야가 있듯 회사도 전문분야가 있었다.
필자가 가진 아이디어는 일반적이지만 많이 하지는 않는 분야인듯 (7L 용량에 영하10 이하로 하는 냉동고)
맘에 드는 회사는 없었다.

그러기를 몇 일을 고생하다
지인을 통해 겨우 업체와 연결이 되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특허문서와 미팅을 통해 설계하려는 대략의 내용을 들려주고 금액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업체에서는 난색을 표한것이다.
이유는 금액이 문제였다.
냉동파트는 에너지 효율이 정말 중요한 요소여서 전문가의 자문이 꼭 필요한데 자문만 받아도 300만원이
소요되는 상황에 이것저것 설계와 가열부분, 회로기판 등 지원금액인 500만원으로는 택도 없는 상황이었다.

필자는 설계회사와 이런저런 줄다리기 끝에 계약을 체결하였다.
정말 힘들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바로 시작한 설계
그런데 처음부터 막혔다.

재질은 뭘로 할꺼냐는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번도 고민 안해본, 전혀 모르는 내용이 처음부터 튀어나온 것이다.
어~~ 이러다가 회사 대표님한테 정말 많이 혼났다.
이런데 어떻게 설계를 하냐는 둥..
고민은 해봤냐는둥..
생산은 아냐는둥..

그러고보니 아이디어를 사업화 한다면서 어떻게하면 경쟁제품을 넘는 기술을 고민했지 어떤재질로
어떤 색으로 등 생산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던 것이다.
몇일을 회사 대표님과 미팅을 통해 기본적인 생산에 필요한 항목들이 채워졌다.
(필자는 설계회사에 아이디어만 던져주면 뚝딱 만들 줄 알았었다.)

다음에 한 것은 냉장고 분해하기..
아이디어를 위해 냉장고를 분해 했었지만 생산을 생각하고 분해를 하니 각 부품들위 위치나 간격
소재, 결합형태 등 새로운 시각으로 제품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회의 후 이정도면 가능할 듯 한 대략적인 그림이 나왔다.
하지만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생산을 위해 고쳐야 할 것이 정말 많았다.
또 심사기준에 특허내용과 같아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고칠수도 없었다.
특허 청구항과 대략적인 이미지를 비교해가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데만도 이틀은 걸린것 같다.

아.. 이제 거의 끝나가는 구나 했지만 그것도 잠시..
그 이미지를 가지고 청계천? 을지로?에 있는 도깨비시장으로 끌려갔다.

그곳은 수작업으로 냉장고나 냉동고를 수십년간 만들어온 장인들이 있었다.
대학교수나 연구원을 했으면 좋겠지만 그 예산으론 불가능하여 발품을 팔기로 한 것이다.
폐가전들이 즐비한 곳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손님인냥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금액은 얼마인지 어떤문제가 있는지 몇시간을 다녔다.
역시나.. 이것저것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콤프레셔의 위치나 용량에 따른 냉동의 온도, 소금기가 들어간 음식물의 어는 온도 등..
정말 수도 없이 잘못된 점들이 나타났다.

그것들을 기억해야만 했다.. 
메모라도 할라치면 입을 다물었으므로..
녹음기라도 가져갈껄 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ㅜ.ㅜ

그리하여 잘못된것을 고치고 다듬고 하면서 모르는건 또 물어보고.. (손님인양.. ㅋㅋ) , 서치하고..
한참을 그러다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커다란 결과물이 나왔다.
정말 휴지통만한 제품을 꿈꿨는데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정도 마무리 되니 원가계산이 필요했다.
이렇게 만들면 얼마, 저렇게 만들면 얼마
유통이랑 뭐 이런것 생각하면 얼마.. 
결국 팔리는 가격은 눈덩이처럼 커져 그 가격에는 필자라도 안사는 제품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다시 이것빼고 저것빼고
이건 단순하게.. 이런기능 없에고.. 자동? 그런거 필요없이 수동으로..
필자가 보기에 점점 초라한 제품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고나니 생산을 조금은 이해를 하게되었다.
왜 이렇게 허접스럽게 제작하는지.. 왜 이런기능은 안넣는지.. 왜 좀 고급스럽게 안하는지..

결국 필자가 결정한 것은 기본만 충실한.. 부가기능 없이 딱 기본에만 충실한 제품을 설계하기로..

결과물은 그렇게 나왔다.

올해도 발명진흥회에서는 시작품제작지원사업을 할 것이다.
필자는 3D 모델링을 해 봄으로써 생산이 뭔지.. 제품이뭔지..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지를 많이 배우게 되었다.

필자는 시작품을 만들기전에 꼭.. 반드시 3D모델링 설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시간과 돈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필자가 시작품을 바로 만들었다면 분명 포기를 했거나 아니면 그저그런 가동은 되나 팔수없는 
제품이 나왔을께 뻔하다.

다행히 발명진흥회에서 이번에는 3D 모델링 설계와 시작품제작지원 2단계로 진행하고
3D모델링 설계를 성공한 기업에게 시작품제작지원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좋은 방법이다.

시작품제작지원에 신청하는 모든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