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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당신을 사랑합니다.

눈부신 일요일 아침

베란다를 통해 햇살이 비치고

아내와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듣고 있었다.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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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누운 내 눈가에
말 없이 흐르는 이슬 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밤을 또 잊지못해 세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밤 하늘에 빛나는 수 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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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리는 가사..

정말 그 아픔이 전해져왔다.

그런데 아내가 듣고 있다 갑자기 김광석이 왜 자살했는지 궁금하다며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아내가 있는데 다른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추측이 많았다.

아내는 뜬금없이 나에게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야기 해줘! 알았지"

하는 것이다.

이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하고 쳐다보는데..

괴로워하지 말고 죽지도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자기한테 이야기 하면 보내주겠다고

이러는 거다.

내가 힘들까봐, 내가 괴로울까봐 이렇게 이야기 하는 아내를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내라는 이름의 당신을 사랑합니다.